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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My Life/Trends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상표권 전용, 그리고 바다

삼성전자가 벤처업체인 티플렉스로부터 지난해말 "안드로이드" 상표권에 대한 전용 사용권 설정계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이에따라 앞으로 삼성전자는 앞으로 출시되는 휴대폰과 무선전화기 등 하드웨어에 "안드로이드"란 명칭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용 사용권 설정 계약은 계약 기간에 소유권과 동일한 효력을 내며 침해받을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과 형사 고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티플렉스는 2009년 6월 안드로이드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마쳤으며 삼성전자와의 계약기간은 오는 2014년 10월 30일까지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 전용 사용권 계약으로 '안드로이드' 다섯 글자 가운데 네 글자 이상을 이용해 제품명을 지으면 삼성전자의 상표권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합니다.

사실 이 로고 조차 마음대로 쓸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가 느끼고 있는 "안드로이드(Android)"란 용어와 삼성전자가 바라보는 "안드로이드(Android)"란 용어의 상당한 격차를 확인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개발자들에게 "안드로이드(Android)"란 용어는 새로운 기회의 시장이요 공개되어 있고 평등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즉 바르고 공정한 플랫폼이라는 이미지가 "안드로이드(Android)"란 용어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공정함은 아래의 내용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모든 어플리케이션은 동일하다. 안드로이드는 폰의 기본 어플리케이션이나 제3자의 어플리케이션을 차별하지 않는다. 그것이 다이얼하는것이든 또는 홈 스크린이든 교체가 가능하다.
All applications are equal. Android does not differentiate between the phone's basic and third-party applications -- even the dialer or home screen can be replaced.

출처: http://adamac.blogspot.com/2007/12/replacing-android-home-screen.html


하지만, 삼성에서 느끼는 "안드로이드(Android)"란 용어는 그저 또 하나의 마케팅 용어일 뿐이며 독점해서 사용해야 할 대상일 뿐입니다.
앞으로 커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Android)"란 용어가 원래 가지고 있는 공정함과 상관 없이 그저 자신들의 이익을 독점하기 위하여 "안드로이드(Android)"란 용어를 독점할 뿐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IT 기업이자 세계적인 기업에서 원래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하여 "안드로이드(Android)"란 용어를 독점하는 행태를 보면서 과연 삼성전자가 바르고 공정한 기업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AM OLED(Active Matrix Organic Light-Emitting Diode)란 기술적인 용어를 "아몰레드(AMOLED)"로 독점하면서 반사 이익을 본 적이 있습니다. AM OLED란 용어는 사실 백 라이트를 가지고 있는 LCD와 달리 자체적으로 빛을 발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따라서 사실 독점의 대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아몰레드(AMOLED)"라고 선전함으로써 자신들만이 AM OLED 기술을 가지고 있는양 떠들었습니다.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Android)"란 용어의 전용 사용권 설정계약을 통하여 "아몰레드(AMOLED)"와 같은 효과를 누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Android)"란 모바일 플랫폼에 대하여 독점할 위치에 서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만약 Google이 "안드로이드(Android)"란 용어의 전용 사용권 설정계약을 하였다면, 일리있는 행동이 될 것입니다. 자신들이 만든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보호차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Google은 "안드로이드(Android)"란 용어를 독점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공정하고 자유롭게 모바일 플랫폼을 공유하려는 의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Google의 의도와 상관없이 어느 벤처기업의 웃기는 상표권 등록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전용 사용권 설정계약까지 원래 "안드로이드(Android)"란 모바일 플랫폼이 추구하는 바와 상관없는 일들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과연 바다에 뛰어들 마음이 드나요?

만약 삼성전자가 새로 만드는 "바다(Bada)"란 모바일 플랫폼을 미국에서 누군가 상표권 등록을 이미 마쳤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요? 아마 이미 삼성전자에서 했겠지만, 어느 국가에서는 "바다(Bada)"란 용어가 이미 누군가 상표권을 가졌다면 "바다(Bada)"의 의미는 어떻게 변할까요?


사실 전 삼성전자에서 새로 만든다는 "바다(Bada)"란 모바일 플랫폼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모바일 플랫폼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기본적으로 공정하고 평등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고 평등한 모바일 플랫폼이 공정하보 평등한 에코시스템(Ecosystem)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으며, 사용자들과 많은 개발자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이미 삼성전자는 공정하지 못한 일들을 벌이고 있습니다.
공정하지 못한 기업에서 만드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Bada)"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어느 한 기업이 주도하여 모바일 플랫폼이 성공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것이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원칙이라고 생각되며, 그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확장해 나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별 관심을 가지진 않겠지만, "바다(Bada)"가 어떠한 모습이 될지 한번 지켜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