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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ware for Life

레고(Lego)가 소프트웨어에 빠진 날

내가 아주 어렸을때 난 충북 청주에서 살았다. 최근 짐 캐리가 나오는 영화인 Yesman에서 “청주 날씨는 어때요?”라는 대사를 보면서 드디어 청주가 국제적인 도시가 되었구나 ;-) 라는 생각을 하였다.


원래 청주라는 도시는 국제적인 도시라기 보다는 전원적인 도시이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청주IC를 지나면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나무가 여러분을 반길 것이다.

남이성의 메타세타이어 길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청주 가로수 터널을 한번 지나 보길 권한다. 예술 그 자체이다.


레고와 청주가 무슨 관계가 있길래 이렇게 길게 청주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청주 체육관에 덴마크 여자 배구팀이 왔었다. 난 체육관에 가까이 살았기 때문에 체육관에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체육관에 가곤 하였다.

아~ 난생 처음 배구 경기를 구경하였으며, 난생 처음 덴마크 사람들을 보았다.

근데 중요한 것은 이 덴마크 여자 배구팀이 배구 경기가 종료한 후 어린 아이들에게 레고를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닌가?

그때만 하더라도 레고와 같은 장난감은 정말 정말 비싸서 청주의 내 친구중에서도 레고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많지 않았을 때이다.

우루루 아이들이 배구팀원들에게 몰려갔고 나역시 뒤질쎄라 열심히 열심히 뛰었다.

내 모습을 다시 상상해보면 지금 태국이나 필리핀이나 인도의 아이들과 비슷했을 것 같다. 정말 후진국의 아이들이 장난감 하나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뛰어간다고 상상해봐라~ 지금 상상해보면 참 우스운 모습이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드디어 나에게도 레고가 생기는구나~ 레고 ~ 레고~ 김미~ 김미~ 레고~ ;-)


손을 뻤으면서 저요~ 저요~ 를 덴마크 여자 배구팀원에게 외쳤다.

수 많은 아이들에게 둘려싸여있어서 당황하는 눈빛이 역력한 그 여자배구 팀원분은 그 중에서 내 눈빛이 가잘 불쌍해 보였는지 나에게 마지막 남은 레고를 주었다. 아마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 보다 눈빛이 더 불쌍했나 보다.


여튼~ 드디어 나에게도 레고가 생겼다~~~ 아싸~ 대박아니 따봉이다~~ ㅎㅎㅎ

아 그때 기분인 정말 쵝오였다. 난 언릉 다른 큰 형들에게 빼았길까봐 한걸음에 집으로 달려갔다.

그때 받은 레고의 사진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난 그 레고를 정말 한참동안 소중하게 가지고 놀았다. 물론 친구들에게 자랑도 했다. :-)

 

지금도 레고를 생각하면 나의 어린 시절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 아주 훌륭한 장난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나와 같은 레고의 추억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마도 대부분 레고를 가지고 놀았거나 레고와 비슷한 장난감들은 한번쯤 가지고 놀았을 것이다.

지금도 가끔 레고를 가지고 놀고 싶지 않은가? 어렸을때 레고 블록이 부족하여 멋지게 쌓아 올리던 중세의 성을 부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다시 레고를 가지고 놀아보자.

무한으로 공금되는 레고블록으로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

자 지금 레고 블록을 쌓으러 가자!

우선 레고 팩토리(http://factory.lego.com/)로 달려가자!


레고 팩토리는 레고 사이트의 한 부분으로 LEGO Digital Designer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가운데 있는 DOWNLOAD 버튼을 클릭한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OS를 선택한 후 Download를 클릭한다.

다운로드를 완료하였으면, 해당 설치 파일을 실행하면 설치가 시작된다. 그냥 열심히 Next버튼을 누르다가 다음 화면에서는 잠깐 멈추어야 한다.


왜냐하면 "I accept the terms of the license agreement."라는 체크박스에 체크를 해야 Next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다시 Next가 활성화되면 다시 열심히 Next를 누르다보면 어느새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보게 될 것이다.


와우 드디어 레고 블럭을 쌓을 시간이왔다.

처음부터 쌓을 수 도 있고 미리 어느정도 만들어 놓은 것을 활용하여 블록을 조립할 수 도 있다.

한가지 보너스가 남아 있다!


혹시 레고 마인드스톰(MindStorm)을 알고 있는가? 넘 비싸서 사고는 싶지만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면, 대신 소프트웨어로 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짜잔~ 레고 마인드스톰도 디자인 할 수 있다.

와우~ 정말 멋지지 않은가 ;-)


레고가 정말 소프트웨어에 푸욱~ 빠져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멋진 생각을 한 LEGO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어른이 되어서도 가지고 놀고 싶은 좋은 장난감을 계속 만들어 내는 LEGO는 진정한 장난감의 의미를 알고 있는 좋은 회사인것 같다.


마지막 LEGO의 보너스가 남아있다. 레고 팩토리에 있는 갤러리(http://factory.lego.com/gallery/)에서는 정말 멋있는 레고 디자인들이 있다. 갤러리에서 레고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레고 디자인이 있으면 간단하게 다운로드 버튼을 눌러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확인할 수 도 있다.


만약 정말로 이 멋진 걸물을 실물로 만들고 싶다면, "Check Price"를 클릭하면 된다. 이 건물을 만들기 위하여 얼마나 소요되는지 쉽게 확인 가능하며 주문도 가능하다.

종종 일부 국가에만 지원되는 모델이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주문시에는 박스 디자인까지 직접 할 수 있다. 평생 잊지못할 레고를 선물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정말 삶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이 아닌가 생각된다.


LEGO가 단순히 블록만 팔고 있다면 저렇게 세계적인 회사가 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진정으로 LEGO를 세계적인 장난감으로 발돋움 시키고 어린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항상 가지고 놀고 싶은 마음의 장난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레고의 노력을 보면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가 더욱 하드웨어와 긴밀하게 협조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드웨어가 가질 수 없는 창의력을 소프트웨어로 해결한 레고처럼 하드웨어의 장벽을 소프트웨어로 넘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레고 블록은 매우 비싸고 제한적인 물질이지만, 소프트웨어인 레고 디자이너를 통하여 무한 공급받을 수 있는 레고 블록으로 상상의 나래를 키우고 자신이 진짜 마음에 드는 모델의 경우 인터넷으로 쉽게 주문까지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진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었다고 생각한다.


완벽해만 보이는 LEGO의 노력에 한가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LEGO 디자이너의 온라인 버전을 만드는 것이다. 레고 블록을 혼자서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연인끼리 친구끼리 팀을 구성하여 쌓아 올린다면 얼마나 재미 있을까?

연인의 경우 사랑을 쌓아 올려서 재미있을 것이고, 친구의 경우 우정을 쌓아 올려서 좋을 것이고, 팀의 경우 서로 경쟁하며 더욱 멋있는 레고 블록이 완성될 것이기 때문에 창의력이 배가될 것이다.

필자가 이리 저리 찾아보았는데 레고 디자이너의 온라인 버전에 관한 글은 없었다. 혹시 레고측에서 온라인 버전을 만들게 된다면 함께 참여하고 싶다. ;-)


혹시 이런 소식을 들었다면 언릉 "[긴급] 레고 디자이너의 온라인 버전이 만들어 지고 있음."이란 제목으로 메일을 보내주기 바란다. 


그럼 레고 폐인이 되길 기대하며, 이만 줄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