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chitecture for Software/Architecture

개발자의 눈으로 바라본 SaaS

개발자의 관점에서 SaaS란 무었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하였습니다.

사실 SaaS에 대한 많은 정의와 내용들이 존재하지만 개발자에게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SaaS처럼 혜성처럼 나타나는 많은 IT의 패러다임 자체가 개발자에게는 부담일 수 있습니다. SaaS라는 이야기가 구체화되어 갈수록 SaaS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개발자의 관점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나름대로 오랜기간 SaaS에 대하여 고민하여온 저에게도 SaaS는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습니다. 똑같은 예가 Web 2.0인데요 대강의 개념은 알지만 개발자 관점에서 정확하고 구체적인 내역을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용어입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 자체가 IT 패러다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IT 패러다임의 문제

1946년 진공관을 사용한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ENIAC)을 컴퓨터의 기원으로 본다면, 우리가 종사하는 전산은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학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는 경우 애덤 스미스(Adam Smith)의 국부론(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은 1776년에 나왔으며, 이에 따라 경제학은 2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학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란 아주 애매모호한 용어를 사용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손”이란 새로운 경제 용어에 대하여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나오는 이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은 경제 주체간의 모든 이해가 자연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수요와 공급을 유지시켜 시장가격을 결정한다는 의미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이 오랜 역사를 거쳐 일반적인 상식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하지만 전산의 경우 역사가 짧고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출현한 뒤 철저하게 검증되거나 발전할 시간자체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현재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IT 패러다임과 이를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각 용어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구체적인 내용이 빈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각 IT 패러다임을 개발자나 기타 IT 종사자들이 한 번에 이해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 2004년 Web 2.0이란 용어를 오라일리미디어사(O’reilly Media, Inc.,)의 대표인 팀 오라일리(Tim O’reilly)가 말했을 때에도 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현재는 2년 여간의 시간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Web 2.0이란 용어가 참여와 공유를 중시하는 웹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구체적인 실체로서는 블로그(Blog)나 위키(Wiki)가 있고 AJAX(Asynchronous JavaScript and XML)나 매쉬업(Mashup)을 통하여 서비스를 공유시키고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개발방안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즉 팀 오라일리가 Web 2.0이란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을 당시만 해도 구체적이지 않았던 Web 2.0 패러다임이 시간이 지날수록 구체화되고 일반화되면서 점점 상식으로 받아들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IT 패러다임도 다른 분야의 패러다임과 마찬가지로 구체화되고 일반화되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IT 패러다임의 문제는 IT의 변화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구체화되거나 일반화되는 시간동안 새로운 패러다임이 출현한다는 문제입니다. 이로 인하여 많은 IT 개발자들이 패러다임을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게 되고 이를 구체적인 기술로 인식하기전에 벌써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를 맞이하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IT를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등의 대형 벤더에서 각 IT 패러다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홍보하여 IT 종사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인데 각 대형 벤더가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을 부각하여 SOA를 재해석하고 이를 개발자에게 전달함으로써 개발자들이 정확하게 SOA의 가치와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IT 패러다임을 이해하는 안목

Web 2.0이나 SOA 및 SaaS(Software as a Service)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에는 근본적으로 사용자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블로그의 경우 팀 오라일리가 Web 2.0이란 용어를 말한 2004년보다 훨씬 앞선 1994년 미국의 펜실베니아 스와스모어 단과대학생 저스틴 홀이 처음 만들었습니다. 물론 블로그의 기원은 보는 시각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웹상에서 참여와 공유를 위한 흐름은 훨씬 이전부터 있었던 일이며, 이를 단지 Web 2.0이란 용어로 정리가 되었을 뿐입니다.



개발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SaaS

이러한 관점에서 SaaS를 바라본다면 어떤일이 일어날까요? 과연 SaaS라는 개념은 혜성처럼 나타난 새로운 패러다임일까요?

 2001년 9월 21일 전자신문에서는 “포스트SW-SW 사지 말고 웹서비스 이용하세요”라는 기사를 통하여 현재 화두인 SaaS와 같은 내용을 포스트 소프트웨어 모델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웹서비스(web services)가 소프트웨어(SW)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포스트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웹서비스는 단말기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웹에 접속해 최적화, 개인화된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개념으로 기존 SW산업 질서를 재편하는 혁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웹서비스가 일반화되면 각 단말기별로 필요한 SW를 구매, 설치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장비에서도 일관된 내용의 웹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판매-구매’라는 단선적인 사이클을 가진 상품으로서의 SW는 사라지고 ‘상시 제공-수시 이용’의 순환체인을 갖는 서비스로서의 SW모델만이 남게 돼 기존 SW산업 시스템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놀랍게도 현재의 SaaS와 같은 내용이 단지 포스트 소프트웨어 모델이란 이름으로 2001년도에 기사로 나왔었습니다. 이를 주관적으로 판단해본다면 현재의 SaaS에 관한 논의는 이전부터 존재한 것이며 현재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SaaS와 같은 소프트웨어 유통방식이 일반 사용자에게도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전자신문의 기사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웹 서비스로 제공될 때의 변화에 대하여서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웹서비스 모델은 기업의 인프라스트럭처를 표준기술에 기반한 플랫폼으로 바꾸는 작업에서부터 SW구매 및 판매방식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시장의 질서나 업체간판도가 웹서비스에서 재편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SW유통 모델이 바뀌는 만큼 SW를 판매하고 설치하는 기존 오프라인 공급업체들의 입지가 줄어든다. 따라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또 웹서비스가 일반화되면 그 동안 이기종 시스템간 연동을 위해 사용된 게이트웨이, 커넥터 등 많은 중개(brokerage) 기술이 다른 형태로 모습을 바꾸게 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어떤 개발언어, 어떤 툴을 쓰느냐의 문제는 점점 중요하지 않게 되는 반면 플랫폼이나 아키텍처, 프레임워크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또 열린 웹상에서의 서비스이므로 보안문제가 더욱 중요한 사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SW컴포넌트가 가속화할 것이다. 서비스 모델은 수시로 업그레이드되고 최적화돼야하기 때문에 컴포넌트가 아니면 시장 즉시성(time-to-market)을 구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W업계의 재편이 점쳐진다. 웹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솔루션 벤더는 영향력을 유지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업체는 힘들어진다.”

SaaS란 해성과 같은 패러다임도 알고 보니 예전부터 존재하는 개념이며, SaaS가 확산될 때의 변화에 대하여서도 정확하게 예측하였습니다.


IT 패러다임을 바라보는 안목

사용자 삽입 이미지

SaaS 처럼 새로운 IT 패러다임을 이해할때 필자는 "주관을 통한 가치파악"을 꼭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남들이 좋다고해서 벤더가 이끈다고해서 개발자인 저희들이 맹목적으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개발자인 우리들은 IT 패러다임을 재해석하고 IT 패러다임에 필요한 IT 기술을 필요에 따라 습득한다면 SaaS와 같은 새로운 IT 패러다임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관입니다. 자신의 주관을 바탕으로 가치를 파악한다면 수없이 많은 새로운 패러다임중에 옥석을 골라 정말 필요한 것들만 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개발자의 눈으로 바라본 SaaS입니다.



SaaS에 대하여 많은 기술적인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제가 개발자인 관계로 개발자의 입장에서 SaaS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어떻게 볼것이며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이와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본 자료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http://www.imaso.co.kr) 에 2008년 4월에 특집기사로 기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특히 많은 개발자분들에게 SaaS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쓴 글입니다. 부족하지만 많은 개발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마소에 기고한 글을 첨부합니다.

invalid-file

개발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SaaS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