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의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은 중국인과 인도인이다. 그 중에서도 해외 교포의 역활이 컸다. 특히 중국의 화교들이 그렇다. 화교들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현대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다.
중국 화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외 동포 경제를 형성하고 있다. 화교의 경제규모는 GDP 개념으로 6,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교포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인교는 약 3,000만명으로 추산되며 세계에서 110여 개 나라에 흩어져 있다. 인교의 경제 규모는 GDP 개념으로 약 3,000억 달러로 인도 GDP의 절반에 육박한다.
화교중에 화교라는 불리우는 객가와 인도의 시크교도들이 친디아 교포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화교는 일반적으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을 통칭하는 말이다. 중국에 거주하지 않고 국적도 중국이 아닌 중화민족을 화인이라고 한다.
화교의 4대 파벌은 광둥 방, 푸지엔 방, 차오저우 방, 객가 방이다. 하이난 방을 넣어 5대 또는 상하이 방을 넣어 6대 화교 집단이라고 하지만 하이난과 상하이방은 세력이 상대적으로 미약하기 때문에 보통 '4대 패밀리'를 일컬을 때는 제외한다.
화교는 혈연, 지연, 업연이라는 3연 관계로 연결돼 있다.
중국의 2대 방언을 들라면 북경어인 '만다린(Mandarin)'과 광둥어인 '캔토니스(Cantonese)'를 들 수 있다. 초기 미국 이민의 대부분이 광둥성 출신이기 때문에 광둥식 발음이 영어에 적용되고 있다. "베이징에서 온 편지"도 'Letter of Beijing'이 아니라 'Letter of Peking'이다.
한국 사회에 화교가 남긴 몇 안되는 자취가 자장면인데, 자장면은 원래 자쟝미엔이라는 춘장을 볶아 국수에 비벼먹는 음식으로 중국에서는 산둥성 사람 이외에는 거의 먹지 않는다. 자장면은 원래 산둥성 출신 부두 노동자들이 열량 높은 음식이 필요하여 자쟝미엔을 응용해 만든 패스트푸드라고 볼 수 있다.
최고의 화상을 꼽으라면 단연 홍콩의 리카싱이다. 한자로는 이가성이며, 광둥식으로는 리카싱(Li ka-shing)이고, 베이징식으로는 리쟈청이다.
찻집 사환인 쿨리에서 자신의 사업체인 청콩 플라스틱을 설립한 후 부동산에 진출하여 청콩실업을 통하여 거액을 모은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리카싱은 "사람의 운명은 바꿀 수 있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좌우명으로는 "지식은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이다.
리카싱의 이재관은 다음과 같다.
부귀(副貴)라는 두 글자는 사실 따로 따로 표기해야 한다. 귀해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 돈이 많아도 귀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 돈도 많고 귀한 사람은 참으로 드물다.
진정한부귀는 자기가 벌어들인 금전을 사회를 위하여 사용하려는 참된 속마음(內心)에 있다. 금전은 하루 만에 엄청 불어날 수도 있지만 하룻밤 새 절반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진정한 재산은 어느 누구도 가져갈 수 없는 '속마음'에 있다.
인교들이 가장 성공한 곳은 나라별로 미국이고 업종별로는 IT 산업이다. IT 거품이 꺼지면서 타격을 받긴 했지만 IT 백만장자는 아직도 수천명에 이른다.
선마이크로시스템의 공동 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와 핫메일(Hotmail)을 마이크로소프트에 판 사비어 바티아, 펜티엄 칩의 아버지 비노드 담,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수석 과학자 아룬 네트라발리, 광통신 기업인 시카모어 네트웍스의 구루라지 데시판데 등 실리콘 밸리를 주릅잡는 인도계 스타들은 수두룩하다.
구자라티들은 인교 중 가장 촘촘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구자라트 출신들은 세계 어디를 가든 그들의 조직을 결성한다. 마치 화교 중 차오저우 출신들이 세계 각 도시에 차오저우 회관을 설립해 그들 집단의 구심적 역활을 하듯이 구자라트 출신들도 세계 어딜가나 그들의 모임인 '구자라트 어소시에이션(Gujarat Association)'을 결성한다. 구자라트 사회에 위기가 발생하면 전 세계 구자라티들이 한데 뭉친다.
최근 구자라티들은 웹 사이트인 구자라트 공동체를 건설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웹 사이트가 www.kemchoo.com이며, 개인, 공동체 모임, 사업 네트워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구자라티들이 이곳에 들어오면 '가상의 고향(Vertual Home)'을 방문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또 다른 사이트는 www.evishwagujarti.net이며 구자라티들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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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의 기본적인 특징은 패밀리 비즈니스이다. 사실 카스트는 직업에 따른 분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도 조선시대에 백정이 대물림되었듯이 카스트는 직업을 대물림하는 직업 공동체이다.
가족끼리 같은 일을 하고 혹은 같은 일을 하다 결혼을 통하여 가족이 되기도 한다.
인도인들은 자기가 속한 카스트를 커뮤니티라고 하며, '자띠(jati)'라고도 부른다. 자띠는 인도뿐만 아니라 해외 교포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카스트는 가족 공동체이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가족의 공동선을 우선시한다. 자띠는 한 가족이기 때문에 돈을 잘 융통해주지만 빚진돈은 죽어서라도 갚아야 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따라서 인도인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일정한 자띠에 속한다. 자띠는 보호막인 동시에 자신도 그 자띠에 충성을 바쳐야 한다.
상인 카스트는 집단 생활을 한다. 남자들이 원거리 무역에 나가면 가족들을 보호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촌들끼리 십수명씩 모여서 산다. 공동 방어를 위해서이다. 이른바 '조인트 패밀리 시스템(Joint Family System)'이다. 객지에 나온 중국 객가들이 공동 방위를 하기 위하여 공동 취락을 형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조로아시터교 교도들인 파르시는 8세기경 이란으로부터 이주해 인도 중서부지역인 구자라트주에 정착한 민족이다.
이들은 이재에 밝아 인도의 유대인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기 전까지 뭄바이 북쪽의 수라트 항구를 기반으로 국제무역에 종사했다. 이민족이기 때문에 인도 국내 교육 기반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인도를 점령한 영국인들은 인도 내에 기반이 없는 파르시를 등용했다. 다루기가 쉽기 때문이다. 파르시도 인도 국내 기반이 취약했기 때문에 영국에 적극 협조했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최대의 경제 도시인 뭄바이이다.
출처: http://zope.hbcse.tifr.res.in/hbcse/icho/intro-icho/mumbai
파르시는 매우 근면하고 정직하다. 뭄바이 일대에서 파르시를 비서로 채용하면 모든 일을 마음놓고 맡길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인디라 간디 전 수상의 남편인 페로즈 간디가 파르시였으며, 파르시가 일군 대표적인 인도의 민족 기업이 타타 그룹이다. 세계적인 록 그룹 퀸(Queen)의 리더인 프레디 머큐리와 세계적인 명지휘자 주빈 메타도 파르시이다.
파르시는 몇 만명밖에 안되는 소수 민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샐틈없는 네트워크 관리와 탁월한 상재를 바탕으로 인도에서 가장 강력한 상인 집단을 일구었다.
친디아를 이끌고 있는 인교와 화교는 이제 더 이상 낮게 평가할 대상이 아니다. 인교의 경우 전세계에서 중요한 역활을 수행하고 있으며, 화교의 경우 중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인교의 경우 IT를 바탕으로 인도 경제를 성장시키는데 크나큰 기여를 하였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인도의 위상을 높이는데에도 많은 역활을 하였다. 실리콘 밸리의 많은 인교들이 성공신화가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인교는 단순히 인도 경제의 위상을 높이는데만 노력하지 않으며, 6명의 영국 상원의원 배출과 같이 경제와 함께 정치적으로 인도를 돕고 있다.
또한 화교의 경우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경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중국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재이다. 중국은 사실 폐쇠적인 외교정책으로 인하여 전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지만, 화교를 바탕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화교의 힘은 세계 화상대회를 통하여 극대화되고 있다. 이미 화교의 경제력이 우리나라의 GDP를 넘는 수준이 되었으며, 앞으로 중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우뚝서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이러한 인교와 화교를 보면서 왜 한교(한국을 고향으로 하는 외국에 사는 한국인)는 없는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세계적으로 소수 민족인 한국인의 경우 세계 진출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세계적인 한교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경제 견인차 역활을 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도 인도나 중국과 같이 세계로 더욱 빠르게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한교의 역활을 너무도 적으며 우리나라의 한교에 대한 지원 역시 너무도 미비한것 같다.
앞으로 화교를 키우는 중국과 같이 우리나라도 한교를 키워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력으로 삼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많을 것들을 배우고 느끼게 해 준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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