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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ware for Life/Software Team

[초보 팀장의 일기] 커피 한잔의 여유

소프트웨어 개발 팀을 이끌면서 가장 좋아하는 일은 팀원들과 커피한잔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입니다.
거창하게 데일리 스탠드업 미팅(Daily Stand-up Meeting)정도는 아니더라도 저는 팀원들과 커피를 마시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사실 이렇게 팀원들과 커피마시는 것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제가 대리로 승진 한 후 첫 후임을 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도 함께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저의 첫 후임은 사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후임이었습니다. 나름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고자 포장마차로 인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만 취해서 횡설수설했었습니다~ ^^;;

그 후~ 이건 아니잖아~ 라고 느낀 저는 차라리 술 값 대신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아~ 남자도 수다를 떨 수 있구나~ 라고 느끼면서 된장남이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습관이 아직도 남아서 저는 팀원들과 함께 가볍게 커피한잔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특히 모두가 바쁠때 저는 모두 함께 커피를 마시러 가곤 합니다.

눈코뜰쌔 없이 정말 바쁠때... 이럴때가 가장 이야기를 나누기 힘든 시간입니다. 아울러 이럴때 가장 중요한 문제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의 특성 중에 하나가 프로그램의 문제를 늦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런데~ 처음에는 이 로직 참 간단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프로그래밍을 짜다가 어느새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보면~ 문제는 점점 꼬여가곤 합니다.

이때 커피 한잔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문제를 풀기 위하여 무조건 노력하기 보다는 함께 고민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신이 잘못 이해한 부분이나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나, 프로그램의 구조적인 문제가 자연스럽게 노출됩니다.

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자연스럽게 한손에 커피를 들고 천천히 걷거나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프로그램은 코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프로그램은 생각입니다.
막힌 생각을 하다보면, 프로그램은 여러분의 생각처럼 막혀있게 됩니다. 반대로 열린 생각을 하면,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열립니다.
그래서 열린 생각을 할 시간이 필요한것 입니다.

이 시간을 만들고자 저는 팀원들과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막힌 부분이 무었인지 바로 앞에 컴퓨터가 없어도 서로 생각을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막힌 생각이 열리게되고 프로그램의 막힌 부분도 열리게 됩니다. 이것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의 막힌 생각을 풀 수 있는 커피 한잔의 여유~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이면 수다를 떨 수 있는 저와 저의 팀원들에게 딱 맞는 회의 방법입니다.

딱딱하고 숨막히는 회의 대신~ 커피 한잔 들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번 걸어보세요~ 막혔던 여러분들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풀릴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이미 6년째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

Everybody~ Take five~ :-)

PS: 저와 함께 커피를 마실분은 언제든지~ 이야기 해주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