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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in Life/2009

26살, 도전의 증거

26살, 도전의 증거 - 10점
야마구치 에리코 지음, 노은주 옮김/글담출판사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때 드는 내 생각은 26살로 다시 한번 돌아가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의 26살은 참으로도 많은 좌충우돌의 시기였다. 군대 제대 후 IMF를 이겨내기 위해서 나라 전체가 어수선했던 시기였기에 나 역시 많이도 고뇌하고 있었다. 사실 그런면에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기이기도 하다.

나보다 더 좌충우돌하는 삶을 살고 있는, 그리고 나름 성공했다고 말하는 일본 여성의 도전기가 과연 어떤 의미로 나에게 다가올지 자못 궁금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이 책의 주인공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절대 포기하지 않아.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이야.'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끊임없이 이 말을 외치고 있었다.
유도로 단련된 주인공이라 그런지 정말 포기할 줄 모르는것 같다. 사실 이런점이 마음에 들고, 나에게도 똑같은 말을 하게 된다. :-)

그리고 유도만 하던 그녀가 일본의 명문대인 게이오 대학에 합격하고, UN 산하 기구에 들어가서 일하는 등의 도전은 정말 포기할 줄 모르는 정신에서 나온것 같다.

그리고 방글라데시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였다.

가난한 생활은 곳곳에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무기로 나타난다. 그때마다 아무리 바꾸려 해도 바꿀 수 없는 현실이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차에 치어도 말 한마디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나야 하는 소년이나 아이를 혼자 키워야만 하는 결혼한 여자나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인력거꾼이 되겠다는 학생이나 홍수 속에서 헤엄치며 식량과 약을 사러 가는 아이 모두 오로지 살기 위해 걸어가고 있었다.

만일 그곳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발휘할 수 있엇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가능성이 있었지만 정의와 노력조차 햇빛을 보지 못하는 이 썩은 사회에서도 자신이 살아갈 길을 열심히 개척하며 힘차게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힘이되고 싶다는 생각에 이 나라를 찾았지만 오히려 그들에게서 나에게 없는 '강인함'을 배웠다. 만일 나라면 환경을 탓하며 자포자기했을 것만 같은 가혹한 현실이지만 그들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도 나는 여기서 지치면 '돌아갈 곳'이라도 있다. 그런 내가 그들을 보면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천박하고 교만하며 무지한 생각이었던가를 통렬히 느낀다.

방글라데시에 가서 그녀가 남긴 말 중에 하나이다.
인생에서 가장 좌충우돌하고 가장 느끼는 것이 많은 시기를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교훈을 얻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새삼 부럽다. 나역시 사람들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얼마나 짧은 생각인지 새삼 느끼고 있다. 더 노력하고, 더 깊이 생각하고, 더 관찰해야 할 것 같다.

주인공은 결국 방글라데시를 위한 사업을 준비한다.

누구나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이 생각만으로만 머물러 있다면 이룰 수 없다.
생각이 실행으로 옮겨졌을 때 정당한 대가가 주어진다. 지금 생각 속에서만 세계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난 말하고 싶다.
그 생각을 바로 실행하라고, 그리고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 발로 뛰라고, 그러면 만드시 그에 맞는 대가가 주어진다.
정말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난 주인공이 큰 것을 깨닫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치 기적의 양피지에 나오는 캅베드의 내용과 같은 중요한 사실을 주인공을 깨달고 있었다.

주인공의 이 말한마디가 나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미적거리던 것들을 단숨에 실행하였다. :-)

꿈을 이루기 위해 꼭 이 길로만 가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래서 우린 꿈의 여정 속에서 세상과 타협하곤한다.
그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타협하다 보면 굳이 할 필요도 없는 것과도 타협을 하게 되는 것이 문제다. 그렇게 해서 다다른 꿈의 도착점은 진정 나만의 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꿈을 위해서라면, 내 꿈이 펼쳐지는 길이라면 어떤 것에도 타협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주인공의 자세가 멋지다. 덕분에 나 역시 타협해서는 안되는 것들이 명확해졌다.


꿈의 여정은 현실과 만났을 때 정말 생각지 못한 만큼 날카롭고 냉정하고 험난하다.
가끔 우리는 꿈의 여정이 구름위에 둥둥 떠 있는 낭만적인 모습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날카롭더라도, 냉정하더라도, 험난하더라도, 내가 꿈을 이루겠다는 절실한 으지가 있다면 걸어가게 되어 있다.
걸어가기 싫어도 걸어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자신의 꿈이기에, 자신의 꿈의 여정이기에.
정말 멋진 말이다. 그리고 현실과 꿈의 괘리를 잘 설명해준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한 흔적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결국 자신의 꿈을 향한 여정을 기꺼이 걸어가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말해준다.

누구나 힘들고 어렵고 지치면 포기하지만, 주인공은 절대 포기를 모르로 자신이 원하는 꿈을 항상 추구하여 왔다. 이런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 그녀를 더욱 멋진 그녀로 만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삶을 위한 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내 삶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