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어느 대학교 4학년 분에게 메일 한통을 받았습니다. 그 분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Software Architect)를 꿈꾸시는 분이셨습니다. :-)
참 멋진 생각을 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라는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조언을 구하시는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노력들이 나중에 훌륭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 성장하실 수 있는 좋은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큰 규모의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 많은 일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제가 맡은 프로젝트나 아니면 중급규모의 회사의 프로젝트에서 나름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라는 역활을 수행하곤 하였습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되기 위한 정식적인 교육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따라서 그 분에게 제가 조언한 것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되기 위한 정식적인 코스나 아니면 알아야할 지식들이 아니었습니다.
제 생각에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처럼 많은 것들을 알아야하는 직업은 없는 듯합니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고객에게는 소프트웨어 전체를 책임지는 책임자이자 컨설턴트입니다.
개발팀에게 있어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전반적인 구현 기술과 일정 및 인력을 책임지는 총괄 책임자입니다.
기업입장에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정해진 예산과 일정 범위안에서 소프트웨어를 훌륭하게 구축하여 기업의 이익을 만들어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본다면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알아야할 것도 많고 책임도 많은 그야 말로 슈퍼맨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정말 슈퍼맨인것 같습니다.
수 없이 많은 기술과 고객의 요청사항이나 소프트웨어의 요구사항들을 줄줄히 알고 있어야하고 더 나아가 이에 대한 효과적인 방안까지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모든 것들 책임지는 총괄 책임자 입장에 있기 때문인듯합니다.
이렇게 어려워 보이는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라는 직업을 제 관점에서 바라볼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말고 건축의 아키텍트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건축사에 가장 유명한 건축가(Architect) 중에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í)란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스페인에 많은 건축물들을 남겼는데 가장 유면한 건축물이 위의 그림에 있는 "성가족교회 Gaudí's unfinished masterpiece, Sagrada Família"입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가우디는 1852년에 태어나 1926에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위의 "성가족 교회"는 1882년부터 건축을 시작해 아직도 건축중입니다.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직도 건축중인 이 유명한 "성가족 교회"는 건축가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축을 할만한 건축물을 설계한 철학!!!
이러한 철학이 소중한 건출물을 탄생시키지 않았을까요?
어떻게 건출물을 효과적으로 많이 지을까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어떻게 하면 100년을 넘어서 수 백년을 이어갈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것인가!
이것은 기술보다는 협상력보다는 철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면에서 건축가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에게도 이러한 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효과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은 소프트웨어의 깊은 철학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기술적인 공부도 중요하지만 많은 인문서도 읽으면서 철학을 키워갈 필요가 있으며, 진정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철학가적인 사상과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가우디처럼 철학을 가진 좋은 건축물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메일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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